이른바 쉑쉑버거, 쉐이크 쉑 버거는 올 8월 한국 진출하여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곳 중에 하나인데, 본인도 오픈 이전에 강남대로를 지나가다보면 내부 공사중이라 펜스가 쳐진 쉐이크쉑버거 매장 자리를 보면서 꼭 가봐야겠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매장 오픈과 함께 쉐이크쉑 버거의 인기는 엄청났고, 그 뙤약볕 아래에서 두시간 가량을 웨이팅해야 먹을 수 있다는 소문에 그냥 포기해버렸다.


그러다 이제 줄이 좀 줄어들고 청담동에 2호점이 생겨 아직도 인기 많지만 예전보다는 덜해져 이제 도전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스터디를 끝내고 바로 쉐이크쉑 버거 웨이팅을 시작하였다. 일행을 기다리느라 뒷 사람들을 먼저 보내서 그렇지 오후 5시 저녁이긴 조금 이른시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 20분이 안되게 웨이팅을 하고 주문에 들어갔다. 물론 주문 후에도 음식이 나오는데는 시간이 걸림.



쉐이크쉑 버거 앞에 도착하여 웨이팅을 할 때, 아직은 해가 지기 전이다. 춥지말라고 저렇게 난로를 두었지만 물론 춥다. 웨이팅 하는 동안 메뉴를 볼 수 있게 직원이 코팅된 메뉴판을 건네주는데 들어갈 때 다시 직원에게 돌려주면 서로 편할 듯. 나는 가지고 들어왔다ㅜㅜ




같이 간 일행께서 쉑버거와 솔티카라멜, 그리고 포테이토는 기본 포테이토가 맛있다고 하길래 그렇게 주문하였다.


음식이 나온 후 우리는 비쥬얼 구경하기에 바빴다.



아 뉴욕은 가본 적 없지만 그리운 뉴욕의 풍미가 느껴지는 듯 하였다.




생각보다 버거는 큰 편이 아닌데, 빵 부분이 쫄깃하니 내가 좋아하는 식감과 맞았고, 패티도 무항생제 소를 사용한다 하여 그런 이유를 알아서 때문인지는 몰라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리고 프렌치프라이를 기본으로 시키는 이유는 바로..................





이렇게 쉐이크에 찍어먹기 위함임. 단짠단짠의 끝을 볼 수 있다.





다 먹고 나오니 밤이 찾아왔다. 저사람들은 추위와 싸워가며 쉑쉑을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가격은 생각보다 세기 때문에 시내에 있는 수제버거집에서 둘이 먹는 가격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먹고나서의 총평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기다려가면서 먹을 만큼은 아닌데 한번쯤은 먹을만한 맛"이다. 오히려 저렇게 웨이팅이 없으면 가끔 사먹을 정도의 맛이긴 한데, 그렇다고 저렇게 기다려서 먹어야 하나.. 요즘 서울 곳곳에도 비슷한 가격에 괜찮은 수제버거집들이 많이 생겼는데 굳이 미국에서의 명성 때문에 저렇게 웨이팅을 할 정도인지는 잘.... 물론 맛은 좋긴 한데..... 한번쯤은 가보는 것을 추천함!

자몽청을 담그어 일주일 정도 실외에 두었더니 적당이 새콤하게 숙성이 된 것 같다.

아무래도 매실청 만들 때 처럼 너무 시큼하면 내가 먹기 싫을 것 같아서 적당히 숙성되었다 느꼈을 때 냉장고에 집어넣음. 물론 설탕은 아래에 가라앉아있었으나 숟가락으로 잘 저어주어 시럽처럼 바뀐 자몽청에 잘 섞어주면 됨.


아쉬웠던 점은 자몽을 좀더 잘게 분해할 걸 하는 것이다. 자몽차를 타고 나머지 건더기를 먹으려니 생각보다 커서 고생했다.



완성된 자몽청. 숟가락으로 국물만 퍼먹어도 진하니 참 맛있다.




컵은 스타벅스 숏사이즈 머그컵. 뜨거운물을 부어 자몽차를 즐겼다. 얼음과 사이다를 타서 에이드를 해먹어도 맛있을 듯.

하지만 지금은 추운 겨울이라 자몽차가 귿귿. 굳이 카페가서 4000원이나 주어가며 자몽차를 먹지 않아도 되어서 행ㅋ벅ㅋ! 물론 카페가 차만 마시러 가는 곳이 아니지만...



서울대입구에 많고많은 식당들이 있지만, 내 입맛에 맛있다! 하는 집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도 손꼽히는 그 맛집들 중에서 컨셉이나 맛이나 나무랄 데가 없는 곳이 한군데 있는데, 그곳이 바로 지구당이다. 일본식 소고기 덮밥인 규동을 파는 곳인데, 솔직히 저런 불고기 맛나는 음식들을 별로 안좋아하는 본인은 소불고기 덮어놓은 것 같은 규동을 맛있다고 느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곳 지구당은 생각보다 입 맛에 맞고, 특히나 그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음식이 더 맛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관악구청 건너편 모리돈부리 건너편에 위치해있다. 가게가 상당히 작아서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으니 유의해야함.



지구당의 외관. 영업중이라 써있지만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


문 앞의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면 내부에서 인터폰으로 몇 분이시냐 묻는다. 인원을 이야기 하면, 문을 열어주거나 기다려달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안에서 문을 열어줘야 들어갈 수 있다는 것!! 마찬가지로 나갈 때도 문을 열어주어야 나갈 수 있다. 상당히 독특함.


내부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내부도 주방을 둘러싼 바 형식으로 열 석 남짓이 전부다. 상당히 조용하고 사람들도 소근소근 이야기하는 편.

맛집이고 분위기가 독특하다보니 커플도 많지 찾지만 혼밥 손님도 상당히 많다. 포장해 가는 손님도 꽤 있음.



규동을 시키면 반숙 계란과 장국을 준다. 반숙 계란은 규동에 비벼먹음 됨.




고기 한 땀 한 땀, 양파 한 올 한 올 열심히 담아서 규동을 주신다. 주인아저씨 셔츠입고 요리하시는데, 약간 멋있음. 장인같은 느낌.



반숙란에 비빈 모습. 비쥬얼은 좀 이상해졌어도 상당히 맛있다.




사실 이러한 맛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지구당의 규동은 맛있다. 첫맛이 강렬하면 몇 숟갈 못 떠 물리거나 맛이 없어지는데, 삼삼한듯 간이 맞는 이 규동은 먹으면서 괜찮고 먹고 나면 더욱 괜찮다! 계산하고 나오면서 오 생각보다 많이 괜찮네! 라고 느끼게 되는 집임. 

특히나 조용한 분위기에 일본 노래가 은은히 나와서 일본에 온 느낌도 들고, 그런 분위기 덕분에 혼밥하기도 참 편안한 곳.

너무 시끄러운 곳 싫어하는 분들에게 ㅊㅊ드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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