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 음료를 좋아한다. 그래서 소주도 자몽에 이슬만 먹고 보드카 먹을 때도 자몽쥬스에 타 먹고, 카페에 가도 자몽차 자몽에이드 시켜먹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나가서 항상 돈이가 아깝다. 그러던 차에 농수산물 시장엘 갔는데 자몽을 쌓아놓고 팔고 있어서 자몽청을 내가 만들어서 자몽차 만들어 먹으면 맛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되어 농수산물 시장에서는 구경만 하다 오고 집 근처 GS슈퍼마켓에서 자몽청을 담을 2000원짜리 다이소 유리병과 개당 1500원 하는 자몽을 여섯개 사 왔다.


뭐 자몽청은 만들어본 적 없지만 매실청 같은건 집에서도 주변에서도 만드는거 여러번 구경한 적 있으니 뭐가 어렵겠거니 하고 



이 자몽을 깨끗이 씻어 자몽청을 만들어 주겠노라 다짐하고



열심히 씻어줌. 근데 이런류의 과일은 역시 까는 게 일이다.




나는 귤이든 오렌지든 저 하얀 부분을 극혐하는 사람이라서 살을 열심히 발랐다. 그 안의 껍질까지 다 제거하여



이렇게 자몽의 순수한 과육만 남김.



여섯개의 자몽 중 세 개의 자몽이 해체된 모습.


여섯개를 다하려고 했는데 자몽을 살 때 다이소에서 같이 사온 2000원짜리 유리병이 별로 크지 않아서 세 개면 유리병이 약간 덜 차고 네 개면 유리병에 넘칠 것 같아 우선 이만큼으로 자몽청을 만들어보기로 하였다. 좀 더 큰 병을 살 걸 후회하였지만 뭐 이미 병은 사왔고, 또 나가기는 귀찮았으므로...




혹시나 더러울까봐 유리병은 뜨거운 물로 한 번 삶아준 후

그냥 매실청 만들듯 설탕 쌓고 자몽 쌓아주고 또 설탕으로 덮어주고 빈공간 없이 채워주고 또 자몽 쌓고 하다보면



대충 이러한 모양이 나옴.


이것을 누나 말로는 실온에 일주일? 혹은 인터넷에서는 2-3일 보관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찬장에 넣어놓고 우선 삼일 째 두고 있다. 아무래도 며칠 더 두어야 할 것 같다.

아직 나도 완성이 안되어서 먹어보진 않았지만 자몽과 설탕이 들어갔는데 맛없을 리가 없겠지 싶다. 설탕이 저렇게나 많이 들어갔는데 달지 않을 수도 없을테고.. 뭐 달지 않더라도 나는 자몽의 씁쓸한 맛도 좋아하기에 먹다 뱉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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