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서 대학을 다닐 때, 항상 늘 곁에 있던 야식이라 함은 역시 피탕 이라고 하는 피자탕수육이었다.

외로울때도 배고플때도 배고플때도 기분 좋을 때도 언제나 함께 해주었던 공주의 시그니처였는데, 처음 학교 들어가서 먹어봤을 땐 토 같은 비쥬얼에 한번 놀라고 그 맛에 한번 더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군 복무까지 6년을 공주에 적을 두고 살면서 20대의 절반을 피탕의 도시와 함께하였으나, 취업 후 서울로 올라와 피탕같은 건 이제 추억의 음식이 되겠구나 싶었지만........


집 근처 숭실대에 피탕집이 그것도 본가 피탕김탕이 지점으로 있다는 사실에 경악과 반가움에 눈물은 아니고 약간 찔끔은 한 것 같다. 그리하여 배달로도 몇 번, 직접 매장에 가서도 몇 번 피탕을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그 추억의 맛에 상당히 근접(사실 별 차이 모르겠다)하여 맛은 확실하게 피탕이 맞구나 싶었다. 


본가 피탕김탕 상도점은 토요일 휴무이다. 이것을 모르고 매주 토요일마다 전화했는데 안받아서 공주 피탕집처럼 배달 밀려서 전화 안받나 오해했던 적이 있지만 토요일 휴무였다는 슬픈 사실....ㅜㅜ



피탕을 시키면 이렇게 플라스틱 포장용기에 담겨 온다. 우리가 시킨건 김치피자탕수육(일명 김피탕) 소

남자 둘이서 소 먹으면 아주 배터지게 먹을 수 있음.




포장을 뜯으면 이런 모습이다. 처음보면 읭? 이게 뭐야? 싶긴 하지만 아는 사람은 이미 이 순간부터 침 질질흘리고 있음



속에 있는 치즈와 잘 섞어 주면 드디어 김피탕의 아름다운 자태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한 젓가락 하실래예? 고기 먹다가 좀 느끼하면 김치랑 같이 먹으면 됨. 너무 맛있다.


사실 치즈도 들어가고 김치도 들어가고 고기를 튀긴 뒤에 탕수육 소스를 부으니 맛 없을리가 없지만, 생각보다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라고들 한다. 특히 비쥬얼에서 약간 불호를 느끼는 사람들이 꽤나 존재하는 듯.


물론 나는 공주에서의 추억보정 +50되어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다. 공주 원조의 맛과 크게 다를 것 없다.

물론 지점이니 당연할 수 밖에 없지만...

체험 까지는 아니고 집에 갈 일이 생겨 집으로 내려가는 길에 버스도 아니고 KTX도 아니고 SRT를 타고 가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SRT사이트에 로그인했더니, SRT개통하여 홈페이지 열었을 때에 회원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하였던 이벤트에 당첨되어 50퍼센트 할인 쿠폰이 있다는 것을 확인. 즐거운 마음에 즐거운 여행을 떠나러 SRT를 예매하였다.

필자의 집인 서울대입구는 아무래도 용산역에더 가까워 용산역이 좋지만, SRT는 KTX보다 10퍼센트 저렴하고, 새롭게 개장하였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미 당첨된 50퍼센트 할인쿠폰이 있었기에 수서역까지 가는 번거로움을 뒤로한 채, SRT예매를 하였다.


수서역에서 공주역까지 가는 여정을 택했는데 21600원의 운임을 50퍼센트 할인받아 10700원에 탑승하였다.


(실제 어플리케이션 캡쳐함)



출발하기 전 강남역에서 점심을 먹고 선릉-분당선환승-수서루트를 탔는데, 수서역에서 정신 못차리면 어떡하지 몇번출구로 나가야하지 고민고민 했지만 그런 고민할 필요가 하나도 없는게....



통로마다 지진희씨가 맞이해주고 있다. 지하철 수서역에서 SRT수서역까지는 지상으로 나갈 필요 없이 지하로 연결되어 있음. 다음 지도만 보고 나갔다 들어갈뻔;;;;



이렇게 지하로 연결되어있는 이유 중 하나는 SRT가 지하로 운행하는 특징 때문일텐데, 전구간이 지하는 아니고 지제쯤 부터 KTX기존선과 합류하기 때문에 지상으로 운행한다.



수서역 대합실의 모습. 수전증이 왔다.




대합실에서 SRT 타는 곳이라고 써져있는 저 출구로 나가면 바로 ㅅ으강장이다. 저 자동문 두 개 넘어가면 바로 승강장임.




나를 그 유명한 고스트스테이션인 공주역까지 데려다 줄 SRT열차



탑승구. 확실히 새거인데다가 KTX보다 열차 색깔이 더 예쁘다.




내가 앉은 자리 확실히 깔끔깔끔한게 느껴진다. 좌석 간격도 넓음.




트레이의 크기 LG그램 14인치가 꽉 찰 정도의 크기이다. 특히나 STR열차는 각 좌석마다 콘센트가 있어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를 충전시키기 참 좋다. 돌아오는 KTX산천에서는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도 콘센트가 없는건지 내가 못찾은 건지 배터리만 방전시키며 자료 찾았다..



가는 길은 깜깜.. 아무래도 지하로 다니다 보니 바깥구경하는 재미는 없다. 근데 사실 고속열차 타면 너무 쌩쌩 지나가서 바깥 구경할 새가 없긴 하다.



그래도 지제역을 지나면 보이는 바깥 풍경들 확실히 빠르긴 하다.





천안안산역을 지나 수서역에서 출발한지 한 시간만에 공주역에 도착하였다.




유명한 유령역 공주역에서....


이렇게 SRT와의 짧은 여정은 끝이났지만, 그래도 새로운 민영고속철도, 새롭게 신설된 철로의 열차를 타본다는 신기함은 분명 존재했다. 그리고 저렇게 넓은데 사람 참 없는 공주역의 모습도 안습이었고..............그나마 저 때가 신정 주말이라서 고향 내려온 사람이 좀 있을거란 생각을 해보면 더 슬펐다. 하루빨리 좋은 정책이 나와서 공주역이 폐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가 거기까지 기차를 타러 가.. 버스를 타도 비슷한 시간인데

타이펑은 예전부터 룸메이트가 여기가 만두가 맛있다면 만두덕후인 본인을 자극하여 데리고 가던 곳이있는데, 언젠가 골목 건너편으로 확장하여 기존 자리에서는 만두만 팔고 자리는 건너편에 옮기게 되었다. 

물론 만두는 이곳에서 한번도 못 먹어봤는데, 서로 식사랑 요리 하나 시키면 만두를 먹을 배가 남아나질 않았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한 번도 만두를 먹어본 적이 없다는 슬픈 사실... 이 날도 나와 일행들은 여기 만두가 유명하대, 만두가 맛있대! 라고만 말하고 각자 다른 메뉴를 시켰다.



첫번째 메뉴인 소고기 해산물 짬뽕.


국물이 깊은 맛이 난다. 아무래도 소고기에 해산물이 들어가다보니 깊고 진한 맛이 나는 듯 하다. 물론 짬뽕답게 간이 세고 매콤하다. 나는 잡채밥을 먹었는데 잡채밥과 함께 온 짬뽕국물과는 확실히 달랐다 색도 진하고 국물이 정말 굳! 좀 가격이 나가지만 ㅊㅊ메뉴



타이펑에 가면 자주 먹는 볶음면. 이 메뉴도 매콤하니 기름져서 맛있다. 약간 불맛도 나는 것 같고.


사실 중국집 맛이 다들 거기서 거기 같고 중화요리집이 하고 차고 넘치다보니 별 맛 없는 집도 많은데 이 곳 볶음면만큼은 크게 인정할 맛임



중국집에서 잡채밥을 자주 시켜먹지만 어딜 가든 잡채밥 맛은 비슷한 듯. 맛있지도 않고 맛 없지도 않고 그냥저냥 쏘쏘한 메뉴.

그래도 동네에서는 유명한 맛집답게 맛이 이상하지는 않다. 잡채밥을 좋아하지만 항상 잡채밥이 맛있는지는 모르겠음..



그리고 메인메뉴 깐풍기! 물론 배는 각자 메뉴에서 채워야하지만, 항상 이런 요리가 없으면 뭔가 아쉽고 왠지 눈물 찔끔 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곳에 와서 탕수육이나 깐풍기 레몬기 먹어봤는데 세가지 메뉴 다 맛있음. 이 글 쓰면서 배부른데 군침이 돈다. 다음에는 만두를 꼭 먹어봐야지. 만두덕후임에도 아직 만두를 못 먹어봤음에 뭔가 인생과업을 못 달성하고 지체되어있는 느낌이 든다! 포장이라도 해서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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