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입구에 많고많은 식당들이 있지만, 내 입맛에 맛있다! 하는 집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도 손꼽히는 그 맛집들 중에서 컨셉이나 맛이나 나무랄 데가 없는 곳이 한군데 있는데, 그곳이 바로 지구당이다. 일본식 소고기 덮밥인 규동을 파는 곳인데, 솔직히 저런 불고기 맛나는 음식들을 별로 안좋아하는 본인은 소불고기 덮어놓은 것 같은 규동을 맛있다고 느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곳 지구당은 생각보다 입 맛에 맞고, 특히나 그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음식이 더 맛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관악구청 건너편 모리돈부리 건너편에 위치해있다. 가게가 상당히 작아서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으니 유의해야함.



지구당의 외관. 영업중이라 써있지만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


문 앞의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면 내부에서 인터폰으로 몇 분이시냐 묻는다. 인원을 이야기 하면, 문을 열어주거나 기다려달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안에서 문을 열어줘야 들어갈 수 있다는 것!! 마찬가지로 나갈 때도 문을 열어주어야 나갈 수 있다. 상당히 독특함.


내부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내부도 주방을 둘러싼 바 형식으로 열 석 남짓이 전부다. 상당히 조용하고 사람들도 소근소근 이야기하는 편.

맛집이고 분위기가 독특하다보니 커플도 많지 찾지만 혼밥 손님도 상당히 많다. 포장해 가는 손님도 꽤 있음.



규동을 시키면 반숙 계란과 장국을 준다. 반숙 계란은 규동에 비벼먹음 됨.




고기 한 땀 한 땀, 양파 한 올 한 올 열심히 담아서 규동을 주신다. 주인아저씨 셔츠입고 요리하시는데, 약간 멋있음. 장인같은 느낌.



반숙란에 비빈 모습. 비쥬얼은 좀 이상해졌어도 상당히 맛있다.




사실 이러한 맛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지구당의 규동은 맛있다. 첫맛이 강렬하면 몇 숟갈 못 떠 물리거나 맛이 없어지는데, 삼삼한듯 간이 맞는 이 규동은 먹으면서 괜찮고 먹고 나면 더욱 괜찮다! 계산하고 나오면서 오 생각보다 많이 괜찮네! 라고 느끼게 되는 집임. 

특히나 조용한 분위기에 일본 노래가 은은히 나와서 일본에 온 느낌도 들고, 그런 분위기 덕분에 혼밥하기도 참 편안한 곳.

너무 시끄러운 곳 싫어하는 분들에게 ㅊㅊ드리는 곳.

맨날 맛있다고 유명하다고 가봐야지 해놓고 한번도 못 가봤는데,

이번에 시험 준비로 지친 내게 밥을 사주겠다는 친구에게 외래향 가자고 조름.


분명히 5번출구에서 걸어나와 멍때리고 걷다보면 1층에 위치해있었는데 얼마전 이사를 갔나보다

원래 있던 자리 옆옆 건물 농협 2층에 위치하고 있음.




탕수육과 다른 요리를 시킬까 했지만 넉넉히 먹으라는 친구의 말에 덥썩 중식 코스A를 시킴. (인당 2만원)




기본적인 세팅. 차가 따땃하니 참 좋았다.






이 날의 서울은 첫 눈 내리던 날이라 창가에서 바라보면 참 좋았겠지만 이미 창가자리는 점거상태..


아쉬운대로 저멀리 눈 내리는 남부순환로를 바라보며 뜨뜻한 차를 홀짝홀짝 하니 첫번째 메뉴가 나왔다.








게살 수프. 맛있다.





맛 평가단이 아니라 정확히 어떤 맛이 느껴지고 이렇게 표현은 못하지만 맛있었다. 추운 겨울에 뜨끈뜨끈 하니 게살 씹히는 맛도 좋구 입맛 돋구기 좋은 듯.







다음메뉴 유산슬 등장!





코스 메뉴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여기 외래향탕수육이 유명하대서 왔는데 탕수육보다 유산슬이 더 맛있었음. 마지막 소스까지 숟가락으로 긁어먹었다.

중화요리 특유의 그 볶은 그 맛이 느껴져서 시험 공부만 아니었으면 이미 이과두주에 식도를 적실 맛이었음. 불맛 짱짱맨!!





비쥬얼이 그냥 만만한 탕수육은 아님.




다음메뉴로 칠리새우가 나왔는데 그건 사진 못 찍음. 매콤하니 좋았당. 그 다음메뉴는 외래향탕수육. 이 집에 메뉴판을 보면 탕수육과 외래향탕수육이 따로 있다. 단품으로 시키면 2만원인데 이 외래향 탕수육은 매콤한게 특징인듯. 딱 봐도 매콤해 보이지 않는가? 역시 외래향탕수육은 맛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유산슬이 제일 맛있었음!






짬-뽕.



식사는 짬뽕으로 하였는데 뭐 쏘쏘한 짬뽕 맛? 친구는 짜장면을 시켰는데 엄청 센 짜장면이었다. 맛은 좋았는데 그 저렴한 짜장면의 흐물흐물한 맛이 아니라 그 친구는 약간 힘들어했음. 진한 맛이었음.






디저트는 저 안에 파인애플 들어있음. 시원할 줄 알았는데 시원하지는 않아서 음 먹고 말았다.






중국요리 사실 별로 안좋아하는데 중국요리를 안좋아하는 이유가 중국요리와 안맞아서가 아니라 못하는 중국음식점을 다녀서였다는 걸 얼마 전에 깨달았는데 역시 잘한다고 유명한 집 가서 먹으니 참 맛있고 좋았다. 다음에 간다면 고량주에 유산슬 외래향탕수육 단품으로 시켜서 취할때까지 먹어야겠다.

밥먹고 카페가서 떠들다 공부하고 카페가서 떠들다 공부하다 밥먹고 카페를 갔다.

오늘도 역시 백수의 일상은 나른하여 입이 쉴 새가 없이 떠들었다.




매일 지나가다가 처음 가본 서울대 입구 카페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검색해봤더니 CAFE LAMB라는데ㅎㅎ

사실은 가고 싶은 카페가 있었는데 자리가 하나도 없어서 왔는데 의자가 편하여 좋았다. 2017년까지 스타벅스 골드회원 자격을 얻은 이후로는 스타벅스 말고 동네 카페 가고 싶어서 여기저기 가보는 중.




사진 제목은 네가 빈 자리.

비가 오는 지금(사실 비 안옴) 널 생각해. 한때는 우리 전부였었는데

왜 변해간 걸까?





바닐라 라떼 먹었다. 맛은 잘 모르겠다.





좁았는데 사람 없어서 조용하고 좋았다.

내가 앉은 테이블 서랍에 1Q84가 있었다. 오랜만에 한번 읽어볼까 하다가 갑자기 쉬는데도 무슨 독서냐 싶어 빠르게 포기.




GS슈퍼마켓 앞이라 장보고 집 가는 사람들 구경했다.

점점 덥고 습해지는데 이런날씨엔역시 에어컨 바람 쐬면서 바깥구경 하는게 개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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