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구에는 내가 오래 살지 않아서 모를 수도 있겠지만 맛집이 많이 없다.

저렴한 집은 많은데 저렴하지 맛있진 않다. 자취하기 좋은 동네이긴 한데 맛집 찾기는 생각보다 어려움. 

(근데 서울대입구보다 우리집하고 가까운 숭실대 입구가 더 맛집 찾기 어렵다.)




그래도 그 중에 맛있는 집은 있기 마련인데, 오늘 포스팅 하는 곳이 그 중 하나이다. 인도요리 전문점인데 맛이 생각보다 좋다.

나는 원래부터 카레라고 하면 황금색 똥같이 생겨서 감자랑 당근을 깍둑썰기로 썰어넣어 고기 조금 들어가서 밥에 부으면 국물처럼 비벼먹는 그런 건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개인저으로 카레를 엄청 싫어했음. 수요미식회에서 보니까 급식세대들이 카레를 싫어한다는데 내가 그 급식 처음 시작한 세대다 보니 카레라고 하면 정말 싫었다.




3분 카레라고 하면 정말 먹기 싫어서 식탐 많던 어린 시절에도 걍 밥 안먹고 말겠다고 하고, 특히 레토르트로 나오는 3분요리는 내가 싫어하는 짜장하고 카레가 메인이라 엄마가 밥하기 귀찮은 날이면 정말 싫었다. 차라리 라면을 줘...ㅜㅜ




군대가서도 정말 싫었던 날이 주말에 나오는 깡통카레였는데 진짜 이등병때는 주는대로 먹어야해서 억지로 먹고 체하고 그랬다.




그러다가 카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게 지금 룸메이트가 예전 같은동네 살던 대학 선배이던 시절, 형이 자기가 만든 카레 먹으러 오라고 해서 맛보았던 카레다. 버터를 넣고 정성과 물량으로 승부보는 카레였는데 내가 먹어본 카레중 최초로 맛있었다.(물론 그동안 싸구려 카레만 먹어서 그렇기도 함.)




그래서 인도커리를 맛보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먹는 카레는 룸메이트형이 한 솥 해서 며칠 두고두고 먹는 그 카레 뿐이었는데.....





(위에 거 맵다.)


어느 날 옷살이 나름 유명하다고 해서 가게 되었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날 밥을 늦은 점심이 첫 끼니여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정말 맛있더라. 커리가 그렇게 맛있는 건줄 몰랐다. 나빴어 오뚜기ㅜㅜ




옷살은 서울대입구 2번출구에서 나와서 올라오면 서브웨이샌드위치있는 주상복합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다. 서브웨이샌드위치 앞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타면 바로 나온다. 




가격은 마구 비싸지도 않고 저렴하지도 않다. 스팀라이스는 시켜야하지만 자포니카밥은 공짜로 준다.


(반달루커리와 맛살라커리 허니난 시켰는데 맛있더라)


빨간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현지인으로 보이는 아저씨들도 여러 분 일하고 계신데 말투는 한국 서비스직의 말투를 정확히 구사하신다.

나도 그렇게 상냥하고 친절하게 말 못하는데....



(여기서 첨 먹어본 프루리 딸기 맥주)



딸기 맥주도 판다길래 무슨 맛일까 궁금해서 먹어 본 적 있는데 나는 되게 만족스럽고 맛있었다.

그래서 친구들하고 나눠먹으려고 집에 내려가는 강남 터미널 신세계 식품관에서 눈물로 두병을 사서 갔는데...


별로라고 해서 삐지고 돌아왔었음...




카레는 맛있엇는데 탄두리치킨은 원래 맛이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내 타입은 아니었음. 그래서 그런지 사진도 안찍었다.

그래도 서울대입구에서 맛있는집 하면 손 꼽을수 있을 듯. 내게 카레의 맛을 알려줘서 여기저기 커리집 찾아가게 만들어준 가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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