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는 참 맛있는데 횟집에 가는 건 별로.. 스끼다시 먹다 보면 배불러서 회를 몇 점 못먹기 때문에 회 본연의 맛을 느끼기가 어렵다.

그런고로 어항의 수산시장에 가서 회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킹크랩과 회 몇 점을 함께 먹기 위해 대천으로 출발! 점심때 만두국을 먹어 바로 회를 먹기에는 좀 부담스러울까봐(못먹을까봐) 우선 대천해수욕장에 가서 바다도 구경하고 커피도 마시고 대천항으로 떠났다.



약간의 미세먼지가 만들어낸 장관. 겨울바다는 쓸쓸한듯 아름다움.



바람이 많이불어 쌀쌀한 날씨였는데 바다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방풍림안에서는 바람이 많이 안불어 "날씨 괜찮네" 했는데 바닷가로 접어들자 바람이 연신 불어대서 머리도 닭벼슬처럼 날아다니고 얼굴도 어는 듯 추웠다.



바다를 거니는 사람들. 당연히 바다 속에는 아무도 없다.



처음에는 만조 즈음이었는지 물이 꽉 차 있었는데 사진을 찍었을 때는 물이 빠져있었다. 겨울이라 해도 일찍 지고 서해바다다보니 사진을 찍으면 역광크리가 떠서 인물 사진을 찍기는 어려웠는데 그래도 역광을 이용해 겨울바다의 느낌을 물씬 낼 수 있어서 좋았다. 아...바다야!




바다를 거닐다보니 너무나 춥고 또 추워서 카페를 들어갔는데, 2층에서 바다가 보이는 엔제리너스커피로 들어갔다. 엔제리너스는 항상 시럽페이에서 할인쿠폰을 제공하니 쿠폰을 제시하는 것이 핵이득!



물론 춥지만 나는 항상 시원한 커피를..!!

뭐 그렇게 바다가 잘보이지는 ㅇ낳았지만, 그래도 경치는 굳굳

근데 해가 너무 쨍쨍해서 블라인드를 내려버림... 그렇게 여유로운 주말을 커피와 함게 만끽하고 나서 대천항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천항 수산시장에 도착!




킹크랩과 우럭 두마리를 먹었다. 아래 사진은 곧 음식이 될 예정인 바다생물들...







처음으로 나와준 멍게. 상콤하니 입맛을 돋게 하였다.





다음으로 나온 우럭 회. 역시 얼마 안나옴. 한마리중에 반토막은 매운탕에 들어있었다.




쫄깃쫄깃한 우럭. 킹크랩은 쪄야해서 한참을 기다렸다. 우럭을 먹고 광광우럭따가 또 젓가락에 간장을 찍어먹었다가 화장실도 다녀오고 인스타그램도 봤다가 페이스북도 봤다가 한참을 기다리고 기다리니...!!






굴/새우와 매운탕이 나왔다.




굴은 생으로 주는 줄 알았는데, 새우와 함께 익혀 주었다. 물론 익힌 굴도 맛있지만 생굴을 더 좋아하므로 다음부터는 굴은 생으로 주세요~~~라고 말해야지 혼자서 다짐함.. 물론 근데 까먹을거야^^;






매운탕 비쥬얼도 맛있다. 나중에 수제비사리도 추가해서 쫄깃쫄깃한 수제비와 밥말아먹음.






아기다리고기다리니 나와준 킹크랩!





아 먹다보니 느끼하긴 했는데 맛있게 먹었다. 정말!






킹크랩먹고 느끼하면 매운탕 국물 한숟갈 호로록 먹고 수제비 씹고 밥 말고 먹었더니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해가 져 있었고 너무 배부르니 잠깐만 걷자고 나왔는데 너무 어두웠다. 그래서 한 3분 가량 걷고 집으로 돌아옴..ㅎㅎ 삼각대 같은건 가져가지 않았음. 오리도 먹고 회도 먹었으니 이제 마지막으로 쇠고기만 먹으면 나의 시험 끝난 뒤의 휴가는 즐겁게 마무리될 듯.

공덕역 근처에 괜찮은 카페를 찾아보았더니 다들 프릳츠커피컴퍼니가 좋다고 하길래 한번 가보았다.

커피도 괜찮고 빵도 맛있다길래 어떤가 궁금했음. 공덕역에서 8,9번 출구에서 나와서 마포역 방향 뒷골목으로 가보면 나옴. 외관이나 내부는 가정집을 개조한 독특한 인테리어이다.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문에서 바깥을 바라본 모습.


지하에는 빵만드는 곳이 있어보이고 매장은 2층으로 이루어져있다. 저 사진 방면으로 왼쪽에 바깥 테라스가 위치해있었는데 좀 추운 겨울이라 저기 앉아있긴 춥겠지..하고 있었으나 백인 남녀 둘이서 앉아서 커피 마시고 있었음. 역시 서양인들은 강인한 듯.




매장내부모습은 이렇다. 왼쪽은 계산 및 음료 주문하는 곳이고 오른쪽은 빵을 주문하는 곳이다.


내가 사는 자리라서 빵은 싼거 먹으라고 읍소와 읍소를 하였다.





빵과 커피가 유명하다고 하여 갔더니 역시 빵 비쥬얼들이 장난 아님.

물론 나는 옛날 입맛이라 소시지빵 도나-스 같은걸 좋아하지만 다 먹고 싶게 생겼다.






우리는 주문을 하고 2층에 자리를 잡았다. 분위기가 진짜 독특하고 계단에 자개장도 놓아져있다.

요즘에는 자개장 길가에 버려져있는 경우가 많은데, 저렇게 주워다가 독특하게 인테리어 하는것도 괜찮구나 생각함.

아 물론 우리집에 놓으면 인테리어가 아니라 그냥 올드해지겠지만;




바닐라라떼와 카페라떼와 뱅오쇼콜라를 먹었다. 빵 정말 달디 달다. 그래서 좋음





카페라떼는 아이스로 바니라 라-떼는 뜨뜻하게.. 겨울이 되니 뜨끈한게 땡김. 국밥도 그렇고..



커피 맛도 생각보다 괜찮았고 빵도 아래의 빵공장에서 열심히 만들어서 팔다보니 빵 맛도 좋다. 내가 물론 달디단 뱅오쇼콜라를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많이 달아서 좋았다. 뭐 빵이야 주식으로 먹는것도 아니고 달달한게 좋지. 다음에 공덕역 쪽 갈 일 있으면 커피 본연의 맛을 느껴보러 가야겠다. 물론 스타벅스아메리카노의 씁쓸하고 탄 맛에 익숙해져있긴 하지만 새로운 입 맛을 들여야지..

때는 바야흐로 시험이 끝난 지난 주말, 나는 공덕역 부근에서 머무르게 되었고 시험 끝난 날의 첫 끼니를 어떻게 떼워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시험이 두시 반에 끝나다보니 점심은 먹기 애매까리했고 아침을 먹는다면 혹시나 배가 아파서 조기퇴실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기에 전날 늦은 저녁을 왕창먹고 잠에 들었지만 시험으로 인한 체력소모와 하루를 몽땅 굶는다는 시간적인 이유로 겁나게 배고파졌다.


배고파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이해하듯 배고플때는 그냥 아무거나 대충 떼우고 싶지 않아진다. 꼭 절대 맛있는걸 먹어서 이 거지처럼 몸부림치는 허기를 해소해야할 거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과 거대한 욕망이 가득해지는데, 그리하여 공덕오거리 근처 맛집을 끊임없이 검색해보던 나는 미쉐린가이드의 빕구르망에 선정되었다는 역전회관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미쉐린 가이드는 빕 구르망을 1955년에 처음 도입했는데, '빕 구르망 서울'은 저렴한 가격대에서 높은 수준의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대상으로 선정하며 이번에 선정된 빕구르망 맛집은 36곳이다.






역전회관이야 워낙에 유명한 곳이다 보니 건물 전체가 식당이다. 메뉴도 바싹불고기와 낙지 볶음이 주 메뉴다 보니 이 둘을 시키면 진짜 금방 나온다.







메뉴를 시키면 나오는 기본 반찬


김치가 맛있는 집이 맛집이랬는데 역시 김치가 맛있어서 메뉴 나오기 전까지 계속 먹음. 우리 일행은 바싹불고기 정식과 낙지볶음 정식을 시켰다. 각각 14500원






김치와 백김치 같은 약간 삶은 배추 느낌이 나는 반찬과 소고기 무 콩나물국을 먹다보니 나와주신 주메뉴들... 때깔보소.. 

저게 각각 일인분으로 양이 적은 편은 아니다.







바싹불고기의 비쥬얼.. 직화로 바싹 익힌 맛이 난다. 불맛이라고 하나 그것을... 하여간 겁나 맛있다. 

낙지볶음도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나쁘지 않은 맛이 난다. 하지만 바싹불고기가 훠어어어어어어어얼씬 더 맛있음. 특히 그 불맛과 양념과 조화가 일품!







인스타사이즈로 정방향으로 찍어본 바싹불고기



바싹불고기만 먹으면 혹여나 물릴수도 있으니 낙지볶음과 함께하는 것을 추천! 낙지볶음도 다리가 통통하고 실한게 아주 맛있다 적당히 익혀져서 씹는 맛도 좋았음! 역시 미쉐린가이드 심사위원들이 허투루 선정하지는 않는구나 싶었다. 별 받은 집들은 어차피 금전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 둘 다 없으니 가 볼 일이 크게 없겠지만 이런 빕구르망 선정된 집들은 여러 군데 가보는게 좋을 듯!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