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청풍호에서 단양으로 넘어온 우리는 경치에 감탄하였다.

단양읍내는 그 자체로 관광지였다. 남한강이 굽어흐르는 터에 자리하여 그냥 거닐기만해도 여행온 느낌이 물씬. 예를들면 충주호나 의림지 같은 곳은 그냥 어딜 가도 흔히 보이는 공원 같았지만 단양은 그냥 읍내 자체가 여행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충주, 제천, 단양 세군데 중 가장 좋았던 곳을 꼽자면 단연 단양! 구경거리도 생각보다 많고 무엇보다 대명리조트가 있어서 숙박도 괜찮다.


물론 대명리조트는 우리가 흔히 수학여행 다녔던 콘도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고급지지는 않지만 깔끔한 곳. 항상 세세한 서비스에 감동받는 우리들은 술취한 내가 밥그릇을 하나 깼는데 다음날 체크아웃 때, 그릇을 깼다니 다치시진 않으셨냐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는 훈훈한 일화가....





대명리조트에서의 사진은 이것 밖에... 잘 자고 있는 아재들..



특히 단양 대명리조트는 단양 읍내에 위치하고 있어 일박이일에 나왔다는 단양 구경시장을 구경하기 딱 좋은 위치이다. 우리 일행은 단양 구경시장과 아쿠아리움 근처의 고수부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단양 읍내 관광을 시작하였다.



단양 아쿠아리움은 민물고기들을 모아 전시한 곳인데, 생각보다 큰 물고기가 몇 개 있어서 신기하다. 토종 물고기부터 다양한 나라의 물고기들을 전시하고 있어서 재미있다. 필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다양한 개구리들을 전시해 놨는데 개구리 종류가 이렇게 많았구나 느낄 수 있었다.





수족관 너머에서 귀요미인척 했지만 사진 찍고 토하러 화장실 감..;;




아쿠아리움 구경이 끝나고는 해장을 위해 점심을 먹었는데, 단양 구경 시장의 음식들을 사다가 폭포가 보이는 고수부지에 앉아서 먹었다.



삼십분 이상 줄 서서 사게 되었던 단양 마늘 만두.


때마침 우리가 갔을 때가 1박2일 단양편이 나온지 몇 주 안되었을 때여서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그리하여 한참을 기다리고기다려 만두 구입 완료!





우리의 점심. 갈비 만두 김치 만두 새우 만두. 그 중 제일은 아무래도 갈비만두. 식어서 먹으면 더 맛있었음.


흑마늘 닭강정과 마늘만두를 먹었는데 역시 닭강정은 맛 없을리가 없고 (이것도 한시간 가량 기다려서 구매함 ㅠ) 하여간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좀 짜증났지만 그래도 음식들은 맛이 없진 않았으니 그정도로 만족. 무엇보다도 노상에서 먹으니 패러글라이딩 하는 것도 보이고 폭포도 보이고 맑은 단양의 공기도 느껴지고 꼭 신선놀음하며 만두 먹는 느낌이었다.



(신난 젊은이들..)


그다음 도착한 곳은 고수동굴.


동굴이라 해봐야 뭐있겠어 하는데 볼만 하다 입장료 값은 함! 물론 동굴이 무조건 수평으로 이루어진건 아니니 계단을 오르다 내리다 해야되는데 생각보다 무섭다... 지리 복수전공 할때 이런거 많이 배웠는데, 전공공부하기에도 눈물겨운 2년을 보내고 나니 지리에 대한 지식이 남아나질 않았다..




다음으로는 도담삼봉에 도착했는데, 딱 이 세 개의 봉우리가 있다. 근데 예쁨 아름다움. 그냥 구경하기 참 좋다.

아쉽게도 여행다니던 3일 내내 날이 흐려서 사진이 잘 안나왔다. 그래도 나름 유람선 물길까지 노려가며 찰칵한 사진인데, 그리하여 요즘 유행하는 에버필터로 수정해봄. 근데 에버필터 저작권 문제 때문에 어플리케이션 내렸다던데..



생각보다 예쁘지는 않다.





자연경관 앞에서 이상한 짓 하는 아저씨들..




여행의 마지막 장소로 우리는 사진찍기 참 아름답다는 이끼터널을 향해 달려갔다.


이끼 터널은 진짜 터널은 아니고 도로의 옆 벽면에 이끼가 끼어서 초록빛으로 물든 곳인데 또 나무가 터널처럼 길을 가리고 있어 진짜 초록색 터널처럼 아름답다. 게다가 초록색은 사진 찍으면 예쁘게 나오니까 사진 찍기 좋은 장소!



이끼터널을 향해 가려면 이렇게 오래된 진짜 터널을 두개 지나야 한다. 왕복차선이 아니다보니 눈치보면서 다녀야함. 근데 어차피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아서 그렇게 복잡하진 않다. 차량 통행이 많았다면 터널을 새로 뚫었겠지.



그렇게 오래된 터널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으면 이끼터널이 나온다.



 이끼 터널의 끝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젊은이..



차로 지나가며 찍어본 이끼터널. 근데 옆에 글씨를 너무 많이 써놓음.. 선진시민들이라면 그냥 그자체로 둡시다...



다친 이끼들의 울음소리를 듣는중...




이렇게 3일간의 충주/ 제천/ 단양 여행이 끝나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 세곳에 대한 평을 남기자면 남한강에 위치한 도시들 답게 물가가 엄청 많다. 충주호는 공사중이고, 청풍호는 번지 점프를 하는 자태들이 유려하며, 단양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단 한곳을 꼭 꼽아야한다면 단양이 가장 아름다웠다. 나중에 여유롭게 혼자서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작은 길을 달리면 경치들이 다 아름다워서 경치 구경하기도 좋고. 물론 시멘트 공장이 꽤 있어서 그근처에서는 창문을 닫아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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