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이른 나이에 퇴직을 한 나머지 퇴직금으로는 뭐 별 다른걸 할 수 없길래 이 나이또래들이 그렇듯 퇴직금으로 여행이나 가자 이왕이면 고생하지 말고 편하게 다녀오자 싶어서 싱가포르를 선택했다. 물론 남들이 가는데를 가는 것도 싫어서 페이스북에 많이 안올라오는 곳을 가자라고 생각했는데 비행기 표 예약하자마자 뉴스피드에 싱가포르로 도배되더라... 무슨 기밀이라도 들킨것마냥 짜증났는데 그래도 즐거운 여행을 상상하니 기분이 설레고 설레서 잠을 못이루겠더라.


퇴직자의 특권인 비수기를 노려 사람이 없을 때 여행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 날짜는 4월 5일부터 10일 아침 도착하는 일정! 이왕 준비하는거 준비하고 가는게 그래도 돈이 덜 들겠지 싶어 이것 저것 알아보았다.


비행기는 케세이퍼시픽을 탔다. 이왕이면 국적기나 직항을 타면 좋았겠지만 그건 너무 비싸서 포기.. 그렇다고 중국항공이나 베트남 항공을 타는 것도 솔직히 좀.... 아무리 적게 있어도 중간 공항에서 세시간은 있을 건데 그래도 홍콩 땅 밟아보는게 어떨까 싶어 케세이퍼시픽을 고름.. 그리고 사실 스타벅스 홍콩 컵 사고 싶어서...



호텔은 꼭!! 한번은 꼭!! 마리나베이샌즈를 가고 싶지만 3박을 내내 할 수는 없어서 1박을 마리나베이샌즈로 나머지 2박은 조식을 주면서 저렴한 곳을 찾다가 클라크키 근처에 있다는 홀리데이인익스프레스로 정했다. 클라크키 번화가와 멀지도 않고 비교적 새 호텔이라 깔끔하다는 평이 있어서 그리로 정함. 마리나베이샌즈는 호텔 사이트에서 예약했고 홀리데이인은 가격비교하다가 가장 싼 곳에서 예약함.


자세한 것은 처음 여행 준비때 작성해서 집에와서 정산하여 수정한 표로 대신한다. 



싱가포르여행경비 (16.04.05~10)

 

 

 

 

 

항목

가격

비고

항공권

케세이퍼시픽

414,500

홍콩경유

호텔

마리나베이샌즈

442,000

4/6 1

홀리데이인

353,050

4/7 2

현금환전

S$500-재환전금액

376,925

 

해외카드

면세점이용

228,987

425,818

 

찰스앤키스

68,871

스타벅스

27600

맥도날드

13814

마리나베이샌즈

86545.5

기타경비

 

유니바샬

44,500

4/8

 

루지1회

7,700

4/8

 

나이트사파리

26,100

4/7

 

공항버스

15,000

출발당일



여행을 가자는데 솔직히 여행인지 잠깐 나갔다 오는건지 요양인지 잘 모르겠던 천안 및 온양온천 여행.


논산역까지 달리는 트럭을 타고 논산역에서 내려 천안을 가는 무궁화를 탔다. 설연휴라 다행히 논산역은 주차비를 받지 않았고 설 연휴라 슬프게도 무궁화호에는 사람이 꽉 차 있었다.

독립기념관 여기가 사진포인트인듯 줄서는건 오바고 차례 기다려가면서 찍더라

춥고 바람도 부는데 이놈의 나라상은 추위를 무릅쓰고 찾아오게 만느노니...







태극기 많았다 아름답다.




우리의 자유와 평화




저녁은 천안역 앞에 위치한 화성식당에서 먹음

제육볶음 시켰는데 밥도 엄청 많이주고 맛도 있고 반찮도 많고

셋이서 암말 않고 걍 먹기만 했다. 우리는 싸고 밥 많이 주면 다 좋은집! 

(맛도 있음)



온양온천 도착! 사진은 초상권 문제로 모자이크함.

온천은 온양관광호텔 온천을 이용했다. 노천탕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진짜 짱 너무나좋아서 노천탕에서 있다가 얼굴 다 터짐 ㅎㅎ 그렇게 치킨 한마리를 들고 우리는 모텔을 향해 갔고 거기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외암리 민속마을로 갔다.


예전에 지리 복수전공 할때 촌락지리학 수업 시간에 들었던 마을인데 실제 마을이라 고증도 잘 되어있다고 했다. 요즘에는 이름뿐인 한옥마을들 많잖아.



파노라마샷. 사진 정말 못찍는다.

입구 매점에서 전에 막걸리 좀 마시고 입장했다.



외암리 민속마을 입구. 정말 고즈넉하지 않습니까.




눈 덮인 조그만 교회는 없지만 정말 운치있는 돌담길




이 집의 새로 굴러들어온 닭이라는데 기존 박힌 닭들이 하도 텃세를 부려서 돌담 위로 도망쳐왔다고 한다. 외톨이얌




정말정말 여유롭고 좋다 민박도 있던데 나중에는 마을에서 일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외암리 민속마을에서 택시 타고 아저씨한테 지중해 마을로 가달라고 하니까. 그런데 뭐더러가~~~~ 하면서 혼났다. 그래도 갈거라니까 데려다 줌. 근데 정말 SNS에서 본것처럼 요지경은 아니고 걍 비슷비슷한 건물 몇개 지어놓은 거리인듯. 크게 미적 감각이나 단지 조성의 철학은 없어보임.


물론 여기서 기적을 맛보았는데, 천연향초 판다길래 들어갔다가 그 곳 아주머니가 내 볼을 보더니 급하게 발라준 약 효과가 엄청나서 터진 얼굴이 다 들어갔었다. 나중에 아산 가면 가봐야지 벼르는중... 하지만 갈 일이 없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지 않았다. 왜냐면 힘들고 추웠거든.

그러고는 천안에 가서 우렁쌈밥을 먹고 무궁화를 타고 다시 논산역에 내렸다.

그러고 나는 출근 때문에 다시 상경...했던 추억이 깃든 여행.



(2014년 작성)


공부하다가 머리가 터질 것 같으니 오늘도 잠깐 추억팔이나 해야겠다.

올 초 강릉 안목해변에 다녀왔다. 올 초 하면 강릉에 폭설내려 강릉왕국이라고 불릴정도로 눈이 이빠이 쌓였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가 다녀간 날부터 날씨가 풀려 그리 춥진 않았지만 아쉽게도 눈이 녹아가고 있었다.

 

 

청주들러서 강릉가는버스 타려다가 버스 시간이 안맞아 조치원에서 후다닥 천안가는 무궁화호 타고 천안 가던 길

버스시간도 버스시간이거니와 저 열차가 십 분 연착 안했으면 강릉도 못 갈 뻔했다.


 

날을 풀려서 길가에서 눈 녹은 물이 뚝뚝뚝 떨어졌지만 아직 완전히 녹은건 아니었다.

얼마나 눈이 많이 왔던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아는 사람들은 아닌데 참 다정해보이네 허허...

 

 

 



 

할리스를 갈까 말까 고민하던 때 찍은 사진

아마 저 방파제는 입구가 막혀있었는데 그냥 넘어 들어갔던 거 같다.

젖는 발을 무릅쓴 채..

 

 



 

예쁘다 예뻐 바다는 참 곱다

서해바다만 보다가 시퍼런 동해바다 보니 진짜 바다를 본 기분이었다.

아아 EAST SEA!!

 

 



 

서서히 저녁 놀이 지고 하나 둘씩 불 빛이 켜지고 있었다.

아무리 날이 풀렸어도 겨울은 겨울이라 오지게 추웠다.

사실 이번 여름에 내일로를 가면 강릉을 또 가고 싶었는데 공부에 치이고 돈에 칟이다 보니 내일로를 못 갔다.

계획대로면 나는 지금 열차에 몸을싣고 꿈도 싣고

내마음 모두 싣고 떠나...가지는 않겠지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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