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떠나는 휴가는 언제나 즐겁다. 올해 여름도 마찬가지로 어디로 갈가 이야기를 했는데 나이를 한 두살 먹다보니 슬슬 아재가 되어가는지 아직 그래도 젊디젊은 친구들이 계곡을 가자고 하여 맑은 물과 함께 소주를 마시고자 계곡으로 향했다.


그렇다면 어느 계곡을 가야할까.. 사실 바다는 잘 알았어도 계곡은 몰랐기에 친구들이 가자는 곳으로 갔는데 그 곳이 대둔산에 위치한 운주계곡이었다.

정확히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에 위치해있는데 대둔산자락에 위치해있어 경치도 좋고 물도 맑았다.

숙소는 운주계곡 최상류에 위치해있다는 비둘기황토펜션으로 정함.


그리하여 날짜를 잡고 두근두근 하다가 주간 예보 뜨자마자 확인했더니 토요일 비온다는 소식에 좌절했으나 그래도 안좋은 쪽으로 기상청을 믿어보기로 하고 기다렸더니 서서히 비오는 날짜가 뒤로 밀리기 시작하고 토요일에 온댔다가 일요일에 온다고 하고 또 중북부만 비온댔다가 화창하다고 하더니




결국



날씨가 이렇게 화창함



우리는 기다란 펜션 건물 옆에 홀로 위치한 사랑채에 묵었는데 앞에 잔디밭도 넓고 독립 공간이라 편하고 좋았다.

내부는 그냥 그렇고 그런 민박의 수준 티비있고 방 있고 겉으로만 봐도 내부가 그려지지 않는가. 얼른 짐 풀고 먹을 것들 냉장고에 집어 넣고 계곡으로 향했다. 


펜션 앞 계곡은 그리 깊지 않았는데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정해놓은 건 아니겠지만 상류다보니 펜션이용객들만 이용하다보니 한적하고 사람 별로 없고 물장구 치기 좋았다.



요 다리를 넘으면 평상들이 있는데 거기는 평상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이 다리를 사이로 사람이 많았다가 적어졌다가..

물론 물 깊이나 수량은 아랫쪽이 풍부하다.



산수가 아름다운 우리나라..

이런거 보면서 소주먹고싶은 아재랬는데 참 경치가 좋았고 물이 맑았다. 이 날 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갔다는데 고기 구울 때 빼고 더위를 느껴본 적이 없음.

물도 시원하고 계곡이다보니 그리 덥지도 않고 정말 좋았다. 피서날짜 참 잘잡은듯!




계곡 위를 바라본 모습. 사람들이 물고기 잡느라 열심. 근데 그렇게 작은거 먹을 수 있나?



물이 얕은 곳에서 신선놀음 중... 
한 두어시간 계곡에서 개헤엄 배우고 하다보니 배고프고 쌀쌀해져서 펜션 안에 들어가 티비보고 낮잠 좀 잤다.

이런데 쉬러가면 낮잠자는게 참 좋은데 가족들이랑 가면 왜 잠만 자냐고 뭐라한다.

좋은 경치 보면서 잠자는게 꿀인데 얼마나...




낮잠도 조금 자고 과자도 먹다가 슬슬 배고파지길래 사랑채 앞에서 바비큐판을 열었다.





목살과 부채살과 꼬치세트와 소시지까지. 맛있더군요.




왠지 모자란 것 같아 끓인 라면. 아침에 먹을 라면에서 두 개 빼서 끓임.

진짬뽕 맛있더군요. 물론 고기는 남아서 다음날에 김치볶음밥도 해먹음.




날은 서서히 어두워져 가고....






그래도 막을 수 없는 셀카본능. 총 5명이서 갔었는데 저녁 때 일 명 추가하여 6명이서 즐겁게 놀았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온 친구가 물은 그래도 들어가야되지 않겠냐며 더 자고싶은 몇몇의 친구들을 깨우고(나 포함 자고싶었음) 다시 계곡으로 들어갔다.



아침 되니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물도 차갑고 엄청 맑다! 저 바닥 보이시나요.




정말 물이 맑고 시원해서 참 좋았다. 물론 평상에 앉은 여러 가족들이 노는거 지켜보는건 부끄덩...

그래도 꿋꿋이 한시간 가량을 물장구 치고 나왔다.

튜브는 보증금 5천원에 이용료 5천원이었다. 걍 홈플러스에서 장 볼때 에어매트 살껄 엄청 후회함.


사실 모든 계곡이 다 그렇지만 집 근처에 있는 계곡이 제일 좋다. 어딜 가든 산좋고 물좋은 곳은 널림.

물론 사람도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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