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시험이 끝난 지난 주말, 나는 공덕역 부근에서 머무르게 되었고 시험 끝난 날의 첫 끼니를 어떻게 떼워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시험이 두시 반에 끝나다보니 점심은 먹기 애매까리했고 아침을 먹는다면 혹시나 배가 아파서 조기퇴실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기에 전날 늦은 저녁을 왕창먹고 잠에 들었지만 시험으로 인한 체력소모와 하루를 몽땅 굶는다는 시간적인 이유로 겁나게 배고파졌다.


배고파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이해하듯 배고플때는 그냥 아무거나 대충 떼우고 싶지 않아진다. 꼭 절대 맛있는걸 먹어서 이 거지처럼 몸부림치는 허기를 해소해야할 거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과 거대한 욕망이 가득해지는데, 그리하여 공덕오거리 근처 맛집을 끊임없이 검색해보던 나는 미쉐린가이드의 빕구르망에 선정되었다는 역전회관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미쉐린 가이드는 빕 구르망을 1955년에 처음 도입했는데, '빕 구르망 서울'은 저렴한 가격대에서 높은 수준의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대상으로 선정하며 이번에 선정된 빕구르망 맛집은 36곳이다.






역전회관이야 워낙에 유명한 곳이다 보니 건물 전체가 식당이다. 메뉴도 바싹불고기와 낙지 볶음이 주 메뉴다 보니 이 둘을 시키면 진짜 금방 나온다.







메뉴를 시키면 나오는 기본 반찬


김치가 맛있는 집이 맛집이랬는데 역시 김치가 맛있어서 메뉴 나오기 전까지 계속 먹음. 우리 일행은 바싹불고기 정식과 낙지볶음 정식을 시켰다. 각각 14500원






김치와 백김치 같은 약간 삶은 배추 느낌이 나는 반찬과 소고기 무 콩나물국을 먹다보니 나와주신 주메뉴들... 때깔보소.. 

저게 각각 일인분으로 양이 적은 편은 아니다.







바싹불고기의 비쥬얼.. 직화로 바싹 익힌 맛이 난다. 불맛이라고 하나 그것을... 하여간 겁나 맛있다. 

낙지볶음도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나쁘지 않은 맛이 난다. 하지만 바싹불고기가 훠어어어어어어어얼씬 더 맛있음. 특히 그 불맛과 양념과 조화가 일품!







인스타사이즈로 정방향으로 찍어본 바싹불고기



바싹불고기만 먹으면 혹여나 물릴수도 있으니 낙지볶음과 함께하는 것을 추천! 낙지볶음도 다리가 통통하고 실한게 아주 맛있다 적당히 익혀져서 씹는 맛도 좋았음! 역시 미쉐린가이드 심사위원들이 허투루 선정하지는 않는구나 싶었다. 별 받은 집들은 어차피 금전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 둘 다 없으니 가 볼 일이 크게 없겠지만 이런 빕구르망 선정된 집들은 여러 군데 가보는게 좋을 듯!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