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바치킨은 경상도가 본점이라 아래에서 위로 쭉 분점을 냈나보다. 어릴 때 우리동네에도 있었고 공주에서 학교를 다닐 때도 있었지만 서울에는 지코바치킨이 흔치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서울 사는 친구들에게 공주에서 지코바 한 점 대접하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걔들은 그런 맛 몰랐거든. 그러다 몇달 전, 신림동 정확히 고시촌쪽에 지코바가 생겼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세상에나! 그러고 또 몇 달 후, 상도동에도 지코바의 지점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좋아서 기절할뻔 함.






물론 아직 상도동의 지코바는 시켜먹어 본 적이 없다. 룸메이트가 지코바를 별로 안좋아해서.. 어쩔 수 없다. 그는 치킨을 좋아하지만 지코바는 왠지 안땡겨하는게 표정에서부터 보인다. 지코바가 상도동에도 생겼다는 광고를 보고 흥분해서 "지코바가 상도동에 생겼대요!!!!!"라고 굉음을 냈는데도 별 반응이 없었다. 그는 지코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봉천동에 사는 친구네 집에 가끔 들르면 지코바를 시켜먹곤 하는데, 이게 정말 맛있으면서도 밥이 땡기는 스타일이라 치밥하기 딱좋음.






대학동에 있지만 봉천7동인 청룡동까지 배달이 된다.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원하면 햇반도 배달해 주더라. 생각보다 치밥인구가 많은 듯.


지코바치킨의 메뉴는 두가지가 있다. 소금구이와 양념. 물론 사람들은 양념만 먹는다. 소금구이도 먹을만 하다. 근데 많이 먹음 물리는 맛이기도 하고 밥반찬이나 저녁으로 먹기보다는 안주에 어울리는 맛이다. 소맥이랑 먹으면 참 좋다. 물론 나도 양념을 시킨다.



고시촌에 있는 지코바 양념치킨에서 처음 시켰을때 맵게 해달라고 했다가 위장이 다 녹아내릴 뻔했던 적이 있다. 그러니 적당히 맵게해달라고 주문하시는게 여러분의 신상과 위건강과 혀의 즐거움에 도움이 될 듯.





처음 배달 온 모습. 저렇게 치킨 쇼핑백과 무와 콜라와 치킨이 함께 온다. 

예전에 장애인복지관 봉사활동 가면서 저런 쇼핑백 많이 접어봤느데 생각보다 손 아프다. 






쇼핑백에서 꺼낸 치킨패키지의 모습. 물론 콜라는 큰걸로 추가요금 지불하고 주문한 거임. 원래 저렇게 큰 거 안와요.

서울 살면서 치킨집이 좀 너무하다 싶었던게 꼭 콜라는 캔으로 주더라. 그거 누구코에 붙이나. 서울 사람들은 1인 1닭을 모두 실천하나 의아했었던 적이 많다. 뒤에는 치밥을 하기 위한 밥. 역시 흰쌀밥에 고기를 먹으면 왠지 만석꾼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지 ㅎㅎ






대망의 지코바 양념 치킨.

예전에는 박스를 열면 은박지에 싸여 있었는데 플라스틱 용기가 생겼다. 더 위생적이고 더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떡두 들어있구요.(저같은 떡덕후들은 정말 행복합니다.)







한 젓가락 하실래예?









역시 이런류의 양념치킨은 밥과 궁합이 참 좋다. 거의 네살차이 급.



사실 서울에는 지코바가 많지 않다. 오히려 지방에 내려가면 지역마다 또는 지방대도시면 어느정도 동네마다 다 있는데 서울에는 별로 없더라구요.


그래도 이 동네 근처에 하나하나 들어오는거 보니 이제 조금 더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밥하고 같이 먹었는데도 오늘 하루 김밥 한 줄로 떼우다 매콤한 양념치킨을 먹으니 속이 조금 쓰리네요.

그래도 또 있다면 먹고싶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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